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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웹툰에 나타난 성장서사의 공간 연구
A Study on the Space of Growing-up Narrative Revealed in the Korean Webtoon

한국 웹툰에 나타난 성장서사의 공간 연구

본 연구는 한국 웹툰에 나타나는 성장서사의 공간 양상과 이에 따른 서사적 특징을 분석하고 그 변별점을 도출하여 대안담론으로서의 의의를 모색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웹툰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대중 서사체로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형태로 매체 전환되고 있다. 이는 웹툰의 원천 서사로서의 가치를 증명함과 동시에 그 서사의 소구력이 웹툰의 독자에 한정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하나의 텍스트는 독자 수에 비례해서 그만큼 더 많은 의미를 지니게 된다는 빌렘 플루서(Vilém Flusser)의 말을 생각해 볼 때, 매체의 경계를 뛰어넘어 동시대의 한국 대중에게 보편적으로 향유되는 웹툰의 서사는 그 연구 의의가 충분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웹툰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서사적 특성보다는 매체적 특성에 주목한 경향이 있으며, 웹툰의 내용적 측면에 집중한 연구 역시 웹툰의 서사적 변별점을 일상툰에 한정해서 찾으려 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이에 본고는 장편의 허구적 서사 세계를 다루는 스토리툰 역시 대안적인 주제와 서사적 변별성을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스토리툰 중에서도 성장서사를 다룬 웹툰에 집중하고자 한다. 본고에서는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성장서사의 개념에 더하여 노스롭 프라이(Northrop Frye)의 서사 양식 분류를 적용, ‘독자와 비슷한 수준의 행동 능력을 가진 청소년이 내면적 갈등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하여 행복한 결말을 맞는 이야기’를 성장서사로 정의하고, 한국 웹툰 플랫폼의 대표성을 갖는 네이버웹툰의 연재작 중 성장서사로 분류되는 97편의 작품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한다. 시각적 서사 텍스트라는 웹툰의 매체적 특성과 성장서사라는 주제적 측면을 고려하여, 연구 방법론으로는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의 이론을 중심으로 한 공간성(spatiality)개념을 도입한다.

2장에서는 웹툰에서 공간을 형상화하는 방식을 렐프의 장소 정체성(place identity) 개념을 통해 분석한다. 이는 주인공이 성장서사에 나타나는 각각의 공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개념이다. 실존적 외부성의 공간은 소외와 상실의 공간이다. 일반적 인식으로는 청소년에게 있어 내부성의 공간이어야 할 학교나 집이 한국 웹툰에서는 소외 공간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부수적 외부성의 공간은 감정이 이입되지 않는 배경적 공간이다. 배경 공간은 주인공이 성장을 위해 지나가는 길로서 작용한다. 주인공은 소외 공간에서의 고난을 피해 길로 나서나 그곳에 정주하지는 못한다. 실존적 내부성의 공간은 주인공이 소속감을 느끼며 자신과 동일시하는 애착 공간이자 성장이 완성되는 장소다. 학교 공간은 독자에게 주로 소외 공간의 기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이를 애착 공간으로 구현하는 경우 웹툰의 서사에서는 환상성을 통해 장소 정체성을 부여하여 현실의 무장소성을 극복하고자 한다.

3장에서는 2장에서 살펴본 유형별 공간에서 발생하는 서사 양상을 사건 모티프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주인공은 공간 이동 모티프나 비일상과의 조우 모티프를 통해 소외 공간을 떠나 애착 공간으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주인공이 성장의 대가로 손에 넣는 애착 공간은 반드시 물리적 장소로 제시되지 않을 수 있으며, 실존적 내부성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4장에서는 웹툰에 나타난 성장서사의 특징이 귀환을 거부하는 전복성에 있으며, 이러한 서사가 대안 담론의 생성에 기여하고 있음을 밝힌다. 조지프 캠벨(Joseph Cambell)의 영웅의 여정은 회귀로 마무리되며, 프라이의 하위모방적 희극은 고립되었던 주인공을 사회에 통합시키는 형태로 행복한 결말을 부여하지만, 웹툰에 나타난 성장서사에서 주인공은 모험의 출발점으로 귀환하지 않으며 사회와의 화해를 꾀하지도 않는다. 이는 웹툰의 수용자들이 만들어내는 대안 담론의 결과물이다.

한국 웹툰에 나타나는 성장서사는 청소년 소설을 비롯한 기존 서사 매체의 계도적이고 교조적인 서사와 변별적 구조를 보인다. 웹툰의 주인공은 기성사회로의 편입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기성세대의 규율을 수용하고 내면화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 발견한 새로운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곳에 머물기를 선택한다. 예비된 장소를 거부한 주인공에게는 광활한 빈 공간만이 기다리지만, 그는 사람을 얻고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자신이 정주할 내면적 장소를 스스로 손에 넣는다. 이는 창작자와 수용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되는 서사이다. 기존 매체의 일방향적 성장서사에서 소외되어 온 주체들은 웹툰을 통해 자신들의 성장서사를 공유함으로써 대안 담론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는 대중서사로서 한국 웹툰이 갖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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