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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초현실
Life and Sur-reality : Significance of Trivial Substances

삶과 초현실

본 논문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제작한 본인의 작품을 초현실 서사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본인의 작품이 역사적으로 초현실의 어떤 갈래에 위치하며 현대적 초현실 서사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밝힌 것이다. 현실의 재료를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서사를 창출해 내는 현대의 초현실주의는 1942년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 1896-1966)의 초현실주의 선언에서 발발한 그것보다 내용면에서, 구조면에서 복잡하고 자유로운 양상을 띤다. 월드 와이드 웹의 도래와 함께 모든 개개인이 소통과 의견 표출에 무제한적인 자유를 얻게 되면서 현 시각에도 다양한 개인 서사가 수없이 생성되고 방출(혹은 출판)되는데, 이중 대부분은 인터넷과 SNS 등의 대중매체를 거치며 변화하기도 하고 거대담론과 융합해 새로운 서사를 파생시키기도 하고 더 나아가 담론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개인 서사의 자유와 표출은 과거 거대 담론에 묻혀 희생된 개인 서사를 발굴하고 이를 부각시키기에 더 없이 좋은 도구로 작용한다. 본 논문에서는 현대 사회의 개인 서사의 중요성을 지목하면서 개인적이고 자의적인 서사가 현실의 사건과 결합하여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비현실성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먼저 현대의 서사나 작품에서 보이는 초현실성과 초현실 서사가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에서 비롯된 미술 사조로의 초현실주의와 어떻게 다른 양상을 띄는지 비교하고, 또한 급증하는 현대의 작은 이야기, 저마다의 서사에서 파생된 개인적 서사가 다중구조의 다양한 과정을 거쳐 초현실적 언어로 변환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특별히 본인의 서사 작업에 많은 영향을 준 스페인 출신의 멕시코 작가 레메디오스 바로(Remedios Varo, 1908-1963)의 텍스트 작품을 중심으로 가사 활동이나 손님맞이같이 일상적인 행위가 꿈이나 무의식 같은 비현실적 층위와 합해 어떤 양상을 띠는지 내용면과 형식면에서 분석한다.

또한 본 논문에서는 본인이 일상생활에서 건져낸 이미지를 초현실 언어로 변환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본인의 작업에서 초현실적 특성을 분석한다. 작업의 근간이 된 일상생활—잔심부름, 집안일, 산책—이 데페이즈망(dépaysement) 기법에서처럼 관련이 적거나 전혀 없는 다른 사건이나 인물—신화나 가상의 연극—이미지와 합해지며 환상적 효과를 내는 현상, 일상적 행위가 꿈이나 환상에서 보이는 무의식의 흐름처럼 기술되거나 반대로 꿈이나 환상을 일상적 행위—신문 기사나 레시피—처럼 기술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에서 초현실적 특성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언어는 일상의 언어를 직접적으로 차용한 것이라기보다 ‘시적 변환’이라는 과정을 거쳐 가공시킨 언어이다. 시적 변환은 일상의 대화나 기술(記述) 위에 꿈과 환상의 층위를 덧입히거나 나열된 언어의 순서에 변화를 가미해서 정보로써의 언어를 예술적 언어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시적 변환을 거침으로써 일상 언어는 정보 전달의 도구에서 유희적 영역, 신화적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본인의 작업에서 초현실성은 일상 세계와 분리된 무의식적 배출물이 아니라 세계를 보다 새로운 각도에서 주의 깊게 보기 위한 장치이다. 허드렛일이나 생활에서 반복되는 사소한 사건을 작품으로 환원하는 과정에서 일상이 재발견되고 개인 서사의 다양한 층위가 발현하는 과정에 주목하며,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일상적 행위를 예술적인 행위로 변모시키고, 거대 담론에서 누락되는 개개인의 사소한 사건을 흥미 있고 가치 있는 사건으로 기억하며, 현실 세계를 수많은 층위의 서사가 발생하는 풍성한 예술의 장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을 작품으로 완결시킨 행위는 사회 속 작은 개인의 행동과 생각에서 비롯된 서사를 예술의 영역으로 진입시키는 행위로써 모든 개인적 서사와 일상적 행위가 가치 있고 소중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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