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이화 시리즈 특강] ‘Utopia, Youtopia’ 제8차 강의, 조덕현 교수의 ‘미래 현재 과거, 그 사이, 예술’
강연자/제작자 조덕현
소속기관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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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최고의 연사진과 함께하는 ‘혁신 이화 시리즈 특강’의 제8차 강의가 개최됐다. 이번 특강은 서양화전공 조덕현 교수와 함께 ‘미래 현재 과거, 그 사이, 예술’을 주제로 예술을 통해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조덕현 교수는 본인 스스로를 작가이자 교육자라고 소개하며 그동안 진행해온 작업들 중에서 선별한 10개의 프로젝트들을 설명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조 교수는 “자연재해, 테러, 사회적 격차에 의한 절망감 등 이미 세계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로 가득한, 그래서 유토피아의 신화를 유지하기 어려운 우울한 상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으려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조덕현 교수는 그가 추구한 ‘유크로니아(Uchronia)’의 개념을 국내 여러 지역과 프랑스, 미국, 네덜란드,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 진행한 발굴프로젝트들을 통해 제시했다. 유크로니아는 ‘이상향(理想鄕)’인 유토피아의 공간적 개념에 비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속하지 않는 ‘이상시(理想時)’를 뜻한다. 과거의 시간을 미래와의 접점으로 불러내는 그의 작업들에서 시제가 통합되어 있거나 시제의 틈에 위치하는 예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조덕현 교수는 미래와 과거가 아름답게 만나는 순간의 또 다른 예로 이화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마프(EMAP: Ewha Media Art Presentation)’를 꼽았다. 2001년에 시작되어 16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마프는 본교 교정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디지털 기술이 매치되는 미디어아트 전시로, 조 교수는 “130년의 역사가 녹아있는 이화의 교정과 첨단 영상작품들의 극적인 대비는 그 자체로 시간의 충돌이며, 유크로니아에의 진입을 가능하게 하는 사건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EMAP는 역사적으로 축적된 이화의 유무형의 자산, 구성원들의 배려, 그리고 수많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는 명품 프로젝트”라면서 “이마프처럼 이화만이 해낼 수 있는 일, 이화의 가치 등을 바탕으로 이화 속에서 희망의 순간을 찾을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조언하며 “많은 이화인들이 이화 안에서 저마다 자신만의 '유크로니아'를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조덕현 교수는 서울·뉴욕·LA·리치먼드·파리·도쿄 등 유수한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회화와 설치미술 등으로 30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베니스·상파울로·광주 등 비엔날레 본 전시와 특별전, 런던·샌프란시스코·베를린·베이징 등에서 열린 4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일본 도호쿠예술공과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한불문화상(2001),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1995), 동아미술제 대상(1990) 등을 수상한 바 있다.